물을 마셔도 입이 마른 이유, 단순 탈수만이 아니었다
그냥 물만 마시면 되는 줄 알았다
그날도 여느 때처럼 아침에 일어났고,
물 한 잔을 벌컥 마셨다.
입이 너무 말라서… 혀가 입천장에 붙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이상했다.
물을 마셨는데도, 입안은 여전히 텁텁하고 마른 느낌.
10분 뒤 또 물을 마셨다. 그리고 또.
심지어 오전에만 1L를 마셨는데도, 입마름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 순간 생각했다.
"혹시 나... 어디 아픈 걸까?"
탈수? 수분 부족? 그거 말고도 이유는 많다
입이 마르면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
“물 많이 마셔~”
맞는 말이다. 진짜 탈수라면, 당연히 물을 보충해야 한다.
하지만 내가 느낀 건 단순한 갈증과는 좀 달랐다.
목은 마르지 않았는데,
입안만 건조하고 말라붙는 듯한 느낌.
혀끝이 따갑고, 말을 많이 하면 입안이 화끈거리는 증상.
그래서 진짜 궁금해졌다.
물을 마셔도 입이 마른 이유는 뭘까?
진짜 원인은 ‘입안의 수분’이 아니라 ‘침’이었다
알고 보니, 우리가 느끼는 입속의 촉촉함은
물 자체가 아니라, **‘침의 분비’**에서 온다.
그런데 침이 부족해지는 상황은 생각보다 다양했다.
수면 중 침샘 활동 저하 → 아침 입마름의 이유
스트레스 / 긴장 →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침샘이 억제됨
약물 복용 중 →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고혈압약 등은 부작용으로 입마름 유발
호르몬 변화 → 특히 여성의 폐경기 이후 입마름 빈도 증가
만성 질환 → 대표적으로 당뇨, 쇼그렌 증후군
즉, 물은 많이 마셔도 침이 안 나오면 입은 계속 마를 수밖에 없다.
나도 의심해봤다, 혹시 당뇨?
입이 마르다 보니 자꾸 검색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검색 결과가 또 무섭다.
“입마름 + 소변 자주 봄 + 피곤함 = 당뇨 초기 증상”
나는 그 모든 조건을 만족하고 있었으니까.
결국 혈당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정상. 하지만 의사 말이 인상 깊었다.
> “요즘은 만성 스트레스, 카페인 과다, 불규칙한 수면만으로도 입마름 심해져요. 꼭 당뇨 때문만은 아니에요.”
그제야 조금 안심이 됐다.
하지만 동시에, 입마름이라는 게 단순히 물 부족이 아니라, 꽤 복합적인 문제라는 걸 알게 됐다.
내가 바꾼 생활습관 3가지
입마름을 줄이기 위해, 그리고 다시 침이 돌게 하기 위해
나름대로 바꾼 것들이 있다.
1. 커피, 하루 1잔 이하로 줄이기
➝ 카페인은 이뇨 작용 + 침샘 억제 효과 있음
2. 자기 전 ‘무설탕 자일리톨’ 껌 5분 씹기
➝ 씹는 자극 자체가 침샘 활성화에 효과적
3. 입호흡 줄이고 코로 숨쉬기 훈련
➝ 입 벌리고 자거나 숨 쉬면, 수면 중 입마름 심해짐
솔직히 처음엔 귀찮았는데,
한 달쯤 지나자 진짜 입안이 예전보다 덜 마른 느낌이 났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혀끝이 따가운 느낌’이 사라졌을 때,
“와, 효과 있구나” 싶었다.
결론: 물은 마셔도 침이 없으면 입은 마르다
입마름은 생각보다 많은 원인이 있고,
그중에는 단순 탈수 외에 신경, 호르몬, 약물, 질환까지 얽혀 있다.
물을 마셔도 해소되지 않는 입마름이 있다면
한 번쯤 생활습관을 되돌아보는 것도 중요하고,
필요하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도 좋다.
나처럼 단순히 넘기지 말고.
몸이 보내는 신호는 늘 작고, 반복적이고, 조용하다.